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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어떤 위협을 받거나 위험에 처하였을 때 누구나 경험하는 정서 상태입니다. 그러나 불안할 이유가 없는데도 불안해지거나 그 정도가 심하여 사회생활에의 적응이 어려워지고 일상생활에 문제가 된다면 불안장애(anxiely disorder)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처럼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다 보면 조급함이 생기고 결국엔 불안증상으로 표출되기도 합니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악화되면 불안장애가 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불안해지면 교감신경계의 활동 증가로 땀이 나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등 신체생리적 증상이 나타나고, 더불어 근심, 걱정, 두려움 등의 감정이 수반됩니다. 불안장애는 가장 흔히 발생하는 심리 장애라고 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인구의 약 10% 정도가 불안장애로 고통을 겪고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불안 장애의 유형과 원인을 알아보면서 자가 진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1. 불안 장애의 하위 유형
1) 공황장애(panic disorder)
공황장애는 갑작스럽게 심한 불안에 휩싸여 금방 죽을 것 같은 위급감을 경험하는 장애입니다. 공황발작 동안에는 자율신경계가 극도로 항진되어 호흡이 곤란하고, 가슴이 심하게 뛰며, 현기증을 경험하며, 죽거나 자제력을 완전히 잃을 것 같은 공포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 발작은 보통 몇 분간 지속되지만 그 극심한 공포감과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당사자에게 큰 심리적 부담을 주며, 경우에 따라서는 일상생활에 큰 장애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2) 공포장애(phobia disorder)
우리는 누구나 어두운 곳에서 혼자 있거나 아주 높은 곳에 올라가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두려움을 경험합니다. 그런데 전혀 두려워해야 할 이유도 없고 그렇게 하는 것이 비합리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특정 대상이나 장소에 대해 통제할 수 없는 심한 공포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와 같이 특정 대상이나 상황에 대하여 비합리적인 불안을 경험하고, 이 때문에 부적응적 회피행동이 나타나는 것을 공포장애라고 합니다 이런 공포장애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1) 특정공포증(specific phobia): 특정한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강렬하고 비합리적인 공포를 나타내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들은 동물, 터널, 다리, 비행기, 엘리베이터, 택시 등 다양한 대상에 대해 불안을 경험합니다.
(2) 사회(대인) 공포증(social phobia): 사람을 만나거나 사람들 앞에서 어떤 일을 할 때 평가받는 것이 두려워 회피하려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들은 상사에게 보고하는 상황, 발표 상황, 데이트 상황, 공적인 모임 등 매우 다양한 상황에서 과도한 불안감을 경험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근육이 긴장되고, 얼굴이 붉어지고, 몸이 떨리며, 심지어는 설사 등의 신체적 고통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사회공포증은 사회적 기술이 부족한 사람에게서 자주 발생하며, 자신의 증상을 남들이 알아채는 것을 창피하게 여겨 숨기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3) 광장공포증(agora phobia): 뜻밖의 일이 발생하였을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을 구할 수 없거나 혼자서 대처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을 두려워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따라서 이런 증상을 나타내는 사람은 혼자 여행을 하거나 혼자 집 밖에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을 피하려고 노력합니다.
3) 강박장애(obsessive-compulsive disorder)
강박장애는 강박관념과 강박행동의 두 가지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강박관념은 어떤 생각이나 말을 하기를 원하지도 않는데 그 생각이나 말이 되풀이하여 떠오르는 경우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에게 불길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끊임없이 시달리는 경우가 해당됩니다. 그리고 강박행동은 그렇게 할 이유가 없는 데도 어떤 행동을 되풀이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문을 제대로 잠갔는지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경우라든지 손에 병균이 묻은 것 같아서 하루에 수십 번씩 손을 씻는 경우가 해당됩니다. 누구든지 때때로 가벼운 강박 중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문을 잠갔는지 금방 확인을 하고도 다시 확인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든지, 가스 밸브를 잠그지 않은 것 같아 자꾸 불안해진다든지, 약속 시간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매우 불안해한다든지 하는 것들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자주 경험하는 강박 증상의 예입니다. 이러한 강박 성향은 불안한 상태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자신의 불안을 나름대로 통제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4) 범불안장애(generalized anxiety disorder)
범불안장애는 객관적으로 그다지 큰 스트레스 상황이 아닌데도 과도한 불안과 격정을 지속적으로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이 글에서는 아무런 이유 없이 막연하게 걱정이 많으며 분명한 근거 없이 항상 불안해 보이므로 이를 '유동불안(free-floating anxiely)'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장애를 경험하는 사람들은 일상생활에 대해 근심과 걱정이 많으며, 늘 긴장되어 있고 쉽게 피로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손발이 차거나 진땀을 흘리는 경우가 많다.
5)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이 장애는 갑작스러운 외상적 사건(강간. 강도, 유피, 인질, 자연적 제에, 전쟁 포로, 자동차 사고 등)으로 심리적 충격을 경험하고 나서 그 사건에 대해 극심한 공포, 무력감, 두려움 등을 보여 사회적으로 심각한 고통과 장애를 초래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 장애는 대부분 외상적 사건이 발생한 후 3개월 이내에 발병하며, 몇 개월 이상 또는 몇 년까지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사건 이전에는 없었던 악몽을 꾸기도 하고,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하여 폭발적으로 화를 내기도 하고, 외상과 관련된 자극을 지속적으로 회피하려고도 합니다.
2. 불안 장애의 원인
1) 정신분석이론
정신분석이론에서는 무의식적으로 억압된 충동이나 동기에 의해 불안장애가 일어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개인의 억압되었던 무의식 속의 충동이 자아를 압도하고 의식 속으로 뚫고 나오려 할 때 불안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불안의 여러 증상은 자아가 불안감을 다루어 보려는 여러 시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포장애는 자신의 불안감을 구체적인 대상에 전위시키면 그 대상 앞에서만 불안감을 느끼게 되어 이를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강박장애는 불안감이나 긴장에서 도피하는 수단으로 일시적으로 기능함으로써 지속되나 이것이 점차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게 됨으로써 그 자체가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고 봅니다.
2) 행동주의 이론
행동주의 이론에서는 모든 행동은 그것이 정상적인 것이든 비정상적인 것이든 학습의 원리에 의해 습득된다고 봅니다. 따라서 불안 또한 학습된 것으로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수영을 하다가 빠져서 괴로운 경험을 한 사람은 물에 들어가기를 두려워할 것이며, 수영장에 들어가려면 심한 불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심지어 수영과 관련된 그림을 보거나 전혀 위험이 없는 목욕탕의 욕조에 들어가는 것조차 꺼려할 것입니다. 이는 애초에는 전혀 관련이 없었던 '물'과 불안이나 공포 반응이 연합되어 고전적 조건형성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라 설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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