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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망각 이론, 흔적쇠퇴 이론 , 간섭 이론 등

도와주는 곰고미 2024. 4. 29. 07:38

목차



    망각 이론, 흔적쇠퇴 이론 , 간섭 이론 등
    망각 이론, 흔적쇠퇴 이론 , 간섭 이론 등

     

    1. 망각이론의 종류

      일상적인 생활에서 기억을 못 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1886년에 에빙하우스가 정보가 망각되는 비율을 추정하기 위하여 20분에서 21일까지의 간격을 두고 무의미 철자에 대한 자신의 기억을 측정하여 그래프로 나타낸 것이 망각곡선이다. 망각곡선은 입력 정보의 기억상실 비율이 처음에 가장 급격하다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서 적게 떨어지는 일관된 패턴을 보여 주고 있다. 그는 자신의 기억검사를 통하여 처음 1시간 내에 상당히 급격한 정보 손실을 경험하고, 9시간 내에 항목들의 60%를 망각하고, 그 이후에는 망각률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렇다면 망각은 왜 일어나는 것인가? 지금까지 망각에 관한 이론으로 네 가지 정도 제안되었다. 이제 그것들을 하나씩 살펴보자.

     

    2. 흔적쇠퇴이론

      가장 오래된 망각에 대한 이론이 흔적쇠퇴이론이다. 이것은 심도처리이론에 입각한 망각 이론이다. 심도처리이론에 의하면 기억은 감각기억, 단기기억, 장기기억의 세 가지 구성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기보다는 다양한 수준에서 정보가 분석되고 이후 재구성되는 능동적인 과정이라고 본다. 그리고 눈길을 걸어 다니면 발자국이 남는 것처럼 자극 정보가 처리되는 수준에 따라 다양한 기억 흔적을 남긴다고 가정한다. 또한 망각은 사람들이 경험과 학습을 통하여 머릿속에 남겨 놓은 기억 흔적이 시간 경과에 따라 점차 사라지게 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본다.

      그러나 이 이론은 적어도 두 가지 면에서 문제가 있다. 하나는 기억의 사라짐과 상응하는 쇠퇴에 대한 생리적 증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머릿속에 기억 흔적이 있다면 기억의 사라짐과 함께 생리적인 변화가 있어야 함에도 그것을 확인할 수 없다. 다른 하나는 시간만이 가장 중요한 결정 요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새롭게 학습된 무의미 철자에 대한 기억은 시간 경과에 따라서 사라지지만, 고등학교에서 학습하였던 외국어는 몇 년 동안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3. 간섭이론

      1924년에 존 젠킨스와 칼 달렌바흐는 무의미 철자로 기억에 대한 연구를 하다가 어느 날 학습과 검사 사이에 피험자들이 수면을 취하고 나서 더 많은 것을 기억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를 근거로 망각은 쇠퇴의 문제가 아니라 간섭 때문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처럼 긴섭이론은 망각을 특정한 학습 경험이 다른 학습 경험을 간섭함으로써 나타나는 것이라고 본다. 사람들이 경험하는 학습의 변화에 따라서 기억하게 되는 내용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데, 이것이 바로 간섭이다.  

      망각의 원인이 되는 간섭은 정보의 유사성이 높을수록 많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크게 역행간섭과 순행간섭으로 나눌 수 있다. 역행간섭은 새로운 학습 내용이 이미 학습된 정보에 대한 회상을 방해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양한 실험에 참여한 피험자를 검사를 하기 전에 유사한 사진에 노출시키면 그들은 이미 보았던 그림을 재인하는 정도가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ㅏ경향이 있다. 반면에 순행간섭은 그 반대 현상으로 이전 학습 내용이 새로운 학습 내용을 회상하는 개인의 능력을 방해하는 것이다.

      간섭 때문에 망각이 일어난다면, 간섭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보색함으로써 기억을 향상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잠자기 바로 전에 공부를 하거나 시험을 치르기 바로 전에 모든 자료를 살펴보는 것이다. 또한 간섭은 유사성이 높을수록 강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전혀 이질적인 것은 전후에 학습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심리학을 공부하기 전후에 통계학과 생물학을 공부하는 것도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다.

     

    4. 인출실패이론

      망각이 일어나는 원인은 장기기억 속에 저장된 정보를 인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억의 성공 여부는 인출 단서와 접근 가능성에 의하여 결정된다. 이런 주장은 회상과 재인에 의한 기억 차이와 설단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회상과 재인은 둘 다 사람들이 정보를 인출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명시적 기억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재인을 더 잘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7년 후에 졸업 앨범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서 이름을 회상하라고 한 경우에는 60%만이 정확하게 기억을 하였지만, 이름이 맞는가를 재인하라고 한 경우에는 90%가 정화하게 기억을 하였다. 이런 경향성은 고등학교 평점에 대한 기억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기억량은 재인-보조 회상-비보조 회상의 순으로 줄어든다. 이처럼 재인이 회상보다 더 용이하다는 것은 망각이 저장되어 있는 정보를 머릿속에서 다시 꺼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즉 인출에 실패해서 생겨나는 것이라는 사실을지지하는 결과이다.

      1966년에 로저 브라운과 데이비드 맥닐은 설단현상에 대한 실험을 실시하였다. 설단현상은 생각날 듯해서 혀 끝에서 맴돌기는 하는데 생각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그들은 피험자들에게 이상한 단어에 대한 정의를 보여 주고 그에 대해서 생각해 내라고 요청하였다. 예를 들어, '복소리가 다른 곳에서 나오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말하기 기술을 무엇이라고 하는가?' 정답은 '복화술'이다. 대부분의 학생은 그에 대하여 확실하게 알거나 확실하게 몰랐다. 그런데 어떤 학생은 마치 막 재채기를 할 것 같으면서도 하지 못하는 상태처럼 분명히 알고는 있는데 그것을 회상해 낼 수는 없었다.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그들이 유사한 발음이나 의미를 말할 수 있었고 거의 첫 철자와 마지막 철자를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기억 속에 있는 정보는 머릿속에서 튀어나올 수 있도록 '힌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70~80대의 노인은 젊은 성인보다 설단현상을 더 많이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그 이유는 정확한 기억을 불러일으킬 때 너무도 많은 단어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처럼 설단현상도 망각의 원인이 인출 실패, 즉 접근 가능성의 문제로 생겨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증거가 된다.

     

    5. 동기적 망각이론

      정신분석학을 창안한프로이트는 자신의 환자들이 그들 자신의 삶에서 일어났던 불쾌했던 과거 사건을 잘 회상할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들은 일련의 생각을 기억해 내다가 멈추거나 되돌아가거나 잃어버리는 경향이 있었다. 이런 현상을 프로이트는 무의식적인 방버기제인 억압으로 설명하였는데, 개인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인식되지 않도록 무의식 속에 묻어 두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이처럼 동기적 망각은 일반적인 인지적 측면에서 망각을 보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 측면에서 망각을 설명하는 것이다. 동기적 망각과 관련하여 밝혀진 사실은 다음과 같다.

      중립적이거나 비정서적인 상황에서 일어난 일보다 정서적 상황에서 일어난 일에 관산한 기억이 더 잘 회상된다. 사람들은 일상적인 사건보다 정서적으로 중요한 사건을 더 정확하고 더 생생하게 기억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을 섬광기억이라 한다. 이는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사건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이 장면 하나하나를 또렷하게 기억하는 것을 보고 붙인 이름이다. 일반적으로 기억은 뇌의 해마 부위에 저장되고 재현되는데, 극도의 공포 상황에서는 감정과 관련된 편도라는 또 다른 뇌 부위도 기억에 관여하게 되어 감정과 관련된 기억이 일반 기억보다 더 강렬하고 선명하게 기억되는 것이다.

      정보를 부호화할 때의 맥락이나 내적 상태가 인출할 때의 맥락이나 내적 상태와 일치하면 기억이 잘 된다. 앞에서 설명한 맥락의존기억이나 상태의존기억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전쟁, 학대, 성폭행과 같이 마음의 상처를 입는 개인적인 외상적 사건에 대한 기억은 정확하고 매우 세부적이며 영원히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외상을 통한 심각한 불안으로 부분적인 기억상실이나 기억왜곡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일상적인 사건보다 더 잘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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